[독자의 편지]문영호/폐로 종이접기놀이라니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얼마 전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의릉’을 찾았더니 능의 좌측 뒤편에 건물이 하나 있었다. 안내판에는 “이 건물은 구 중앙정보부에서 사용하던 강당과 회의실로 1972년 7월 4일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곳이며 역사적 의미가 있어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였다”고 씌어 있었다. 하지만 출입문이 굳게 닫힌 이 건물은 곳곳에 칠이 벗겨지고 덧칠한 페인트도 갈라져 일어나는 등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돼 있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면 그에 걸맞게 관리해야 할 것 아닌가. 다른 관람객들이 잘못된 관리에 대해 지적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문영호 서울 송파경찰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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