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한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인터넷 동호회 페스티벌 개최와 지원센터 설립’을 제안한 신형섭(申亨燮·30) 씨와 ‘지역을 찾는 해외 젊은이를 위한 버디프로그램’을 제출한 김민호(金愍皓·23) 씨가 3일 각각 최고상을 받았다.
신 씨는 제안서에서 “10대 위주의 연예인 팬 카페는 물론 어르신들의 장기와 바둑 동호회 등 수많은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 회원들이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는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이를 위한 지원센터를 운영하면 대구경북 문화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호회 페스티벌을 통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을 졸업한 뒤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그는 “현지의 체험을 나눌 수 있는 인터넷 카페 개설과 창업을 준비 중”이라며 “자료 수집과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모자라 다소 부족한 원고를 제출했는데 최고상을 받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또 경북대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 씨는 유럽 배낭여행 중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해외 젊은이를 위한 버디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냈다.
이 아이디어는 대구와 경북지역을 찾는 외국인 젊은이들에게 또래의 지역 대학생들과 동반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등 문화적 공감대를 넓혀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지역을 찾도록 만들자는 것.
김 씨는 “유럽을 돌면서 또래의 현지 대학생이 함께 여행을 하면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주민을 외국인의 ‘여행동료’(Buddy)로 선정해 e메일 등을 통해 사전 만남을 주선한 뒤 지속적인 교류를 하도록 하면 된다”며 “이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외국인들의 한국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연구원 관계자는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공모전에서 눈에 띄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창의성과 지역 적합성,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수상자를 뽑았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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