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은 적지만 평생 할 수 있어”
공부를 더해 가르쳐 보지 않겠느냐는 강사의 권유에 연세대 사회교육원 초등독서논술 지도자 과정에 입학했다. 6개월간의 전문가 과정을 끝내고 지난해부터 주민자치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사료는 강좌당 월 20만 원 내외.
“수입은 적지만 평생 할 수 있는 일이죠. 이제 시작입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여성전문교육기관인 여성발전센터(womancenter.seoul.go.kr)나 여성인력개발센터(www.vocation.or.kr)에서도 관련 강좌가 개설돼 있다.
노원여성발전센터의 경우 지역 특성상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세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강사를 양성하는 강좌가 비교적 많다.
이 밖에 사설교육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시행하는 강사 양성 프로그램도 있다. 엠쿠킹(www.mcooking.co.kr)은 가정요리교실을 열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레시피 교육뿐 아니라 초보 강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회원 모집 및 홍보를 대행해 주고 있다.
미술과 독서논술을 접목시켜 논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는 홍선생교육(www.eduhong.com)은 방문교육과 홈스쿨이 모두 가능하다.
여미옥 대표는 하루 3∼4시간, 일주일에 사흘 일하고 50만∼60만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어 부업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매너 컨설턴트 강사도 비교적 관심 높은 분야 중의 하나.
예라고 서비스 아카데미 이승훈 본부장은 “경험 많은 주부들이 미혼 여성보다 강사로 활동하기 적합하다”며 외모보다 웃는 얼굴이 아름답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강사료는 시간당 2만5000원에서 50만원까지 천차만별.
○ 취미도 살리고 돈도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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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초교 특기적성담당 남현숙 교사는 “제안서가 접수되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동의를 얻어야 개설이 가능하다”며 지역 특성이나 학부모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에서 주최하는 백일장이나 편지 쓰기 등의 작은 행사부터 시작해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국전에 이르기까지 대회 수상 경력은 중요하다.
한국퀼트디자인협회 이명주(40) 총무는 “큰 대회 수상 경력은 대형 문화센터 벽을 뚫는 데도 필요하다”며 어떤 분야든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것을 권했다.
이 씨는 자신도 10년 전 시작했으나 지난해부터 중학교 특별활동과 문화센터 등 외부 강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저곳 문을 두드리고 다녀야 합니다. 거절당하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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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임 사외기자 sunnyksi@yahoo.co.kr
▼주민자치센터에 가면 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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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9년째 주민자치센터 책 읽기 초등논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희(42·서울 동작구 사당동·사진) 씨는 초보자일수록 정부 관련 기관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수입은 적지만 경력 쌓기에 도움이 되기 때문. 결혼 전 대기업 홍보실과 출판사 편집장을 지냈던 김 씨는 아이 양육과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동작구에서 발행하는 문학지 ‘백로’ 공모전에 당선됐다. 이를 계기로 사당2동 동사무소로부터 어머니 독서클럽을 운영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김 씨는 주부보다는 어린이를 위한 ‘책 읽어 주고 활동하기’라는 취지의 제안서를 만들어 담당자를 찾았다.
“동사무소를 이용하는 사람은 성인이지만 어린이도 주민으로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담당자를 설득해 ‘어린이 책 읽기 강좌’를 개설했다.
현재 사당2, 5동 신대방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책사랑, 글쓰기, 초등논술 강좌 등 5개 프로그램을 맡고 있으며 2년 전부터 신남성초교 방과 후 수업 글쓰기와 논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주부들을 위한 ‘독서논술 가정지도법’을 진행하며 수강생 중 이미 5명을 강사의 길로 이끌기도 했다.
“1997년 첫 달 수입이 7만 원이었어요. 내 아이도 함께 가르치면서 돈도 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중고교 논술지도를 위한 중고논술지도자 과정을 다니고 있으며 대학원 진학을 위해 어학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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