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내일 연가투쟁 강행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3시 08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연가투쟁 찬반투표가 가결돼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둘러싼 정부와 교원단체의 갈등이 정면충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7일부터 10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반대를 위한 연가투쟁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경남 강원 지역을 제외하고 조합원의 74.7% 투표에 71.4%의 찬성을 얻었다고 밝혔다.

2003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 반대를 위한 총투표 당시에는 투표율 78.8%, 찬성률 69.6%였다.

전교조는 개표 직후 집행부 회의를 갖고 투표 결과에 따라 예정대로 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1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연가투쟁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 교사들이 연가투쟁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연가나 조퇴 신청서를 낼 경우 학교 측과 마찰이 예상되고 행사 당일 지방 소재 초중고교의 수업차질도 우려된다.

또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시범학교 선정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반발할 경우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자체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교사들이 근무시간 중 교원단체에서 개최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국가공무원법 및 교원노조법 위반”이라며 “학교에 집단으로 연가 또는 조퇴원을 제출할 경우 이를 불허할 것을 지시했으며 위반자는 징계 등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2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교원평가 반대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교육 실정(失政)을 비판하겠다”며 “전국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총은 집회에서 △교육재정 확대 △사립학교법 개악 저지 △졸속 교원평가 저지 △교육자치 말살 기도 철회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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