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APEC CEO서밋 행사를 총괄하는 장국현(張國鉉·상무)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은 “이번 행사에 850명의 국내외 CEO들이 참석하는 것은 APEC CEO서밋 사상 최대”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지금까지 다른 나라에서 열린 APEC CEO서밋 참가자들은 평균 400∼500명에 그쳤다. 이번에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은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는 각국 CEO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전경련 측의 분석이다.
장 실장은 “한국에 진출하려고 하거나 한국을 사업 파트너로 해서 다른 나라에 공동 진출하려는 경영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하는 대표적인 거물로는 씨티은행 총책임자인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부회장과 러시아 거대 에너지 회사를 운영하는 석유재벌인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회장, 미국 AIG 부회장인 도널드 커낵, 중국 알리바바닷컴의 잭 마 회장, DHL의 프랭크 애플 사장 등.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의 멕 휘트먼 사장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의 폴 제이콥스 사장, 게일 인터내셔널의 스탠리 게일 회장도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선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10개의 정상 세션(각국 정상들이 주재)과 7개의 토론 세션 등 모두 17개의 회의가 열린다.
CEO서밋에 연사로 참석하려는 각국 정상들이 15명이나 됐지만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 5개국은 정중히 사절했다는 후문이다.
토론자로 참석하려는 CEO들 간의 물밑 경쟁도 뜨거웠다. 각 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28명을 최종 선발하는 과정에서 30여 명의 CEO가 탈락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CEO서밋 의장을 맡은 현재현(玄在賢)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崔泰源) SK그룹 회장,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그룹 회장 등 220여 명의 경영인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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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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