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환자가 병원에서 엘리베이터, 계단,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산책 또는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수액을 투입할 수 있는 가방을 만들어 지난달 4일 특허를 신청했다.
어깨에 둘러매고 다니도록 만든 이 가방에는 고무튜브와 고무줄을 활용한 수액팩 압력기가 장착돼 있다. 그동안 수액을 투입하려면 수액팩 지지대가 부착된 침대에서 4, 5시간 누워 있거나 수액팩 지지대를 끌고 다녀야 했다.
이 교수는 병원 환자 10여 명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압력장치의 효율성을 재점검한 뒤 내년 초부 병원 환자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제가 실제로 환자가 돼보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고요.”
이 교수는 6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2주간 입원하면서 기존의 수액투입 방식이 환자에게 얼마나 불편한지 절감했다. 전부터 의료장비 개발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이 교수는 다시 진료실로 돌아와 환자의 불편을 덜기 위한 장비가 또 없을까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린이가 웃으면서 채혈하는 모습과 로봇태권V 등 경쾌한 음악을 담은 ‘채혈시 어린이의 울음을 멈추는 동영상’, 손잡이가 달린 ‘여자용 소변컵’ 등 6건의 특허를 최근 냈다.
위암과 위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진단 장비도 개발해 2000년 특허를 취득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구독
구독 142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