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국내 첫 용광로 문화재로 지정

  • 입력 2005년 11월 16일 06시 53분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 포스코 역사관 야외 전시장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용광로인 삼화제철소 8호 용광로(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어 내는 고로)가 등록문화재 제217호로 지정됐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 용광로는 일본 고레가와 제철이 1943년 강원도 삼척공장을 건립해 만들어 사용한 8개의 소형 용광로 가운데 하나다. 이 제철소는 광복 이후 삼화제철소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1973년 모 업체가 이 제출소를 인수해 1∼7호기는 생석회 소성용으로 개조해 사용했다.

포스코는 8호기를 1993년 인수해 2003년 4월 포항으로 옮겨 원형을 복원했다. 1일 생산량이 20t인 이 소형 용광로는 높이 25m, 직경 3m, 철피 두께 15mm, 중량 30t 규모다.

포스코는 5월 이 용광로가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여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포항시를 통해 경북도에 문화재 신청을 했으며 문화재청은 이 용광로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용광로는 우리나라 현대제철기술과 제철공업 발달사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중요한 산업시설물로 역사적 산업발달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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