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공보담당 이규상(李圭相·46) 씨는 17년 간의 연구 끝에 ‘한국의 태실’ (400쪽 분량)을 발간했다.
태실은 조선시대 왕가(王家)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무병장수와 함께 왕실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석실(石室)을 만들어 태를 밀봉한 것.
아기가 왕으로 등극하면 태실의 위용을 갖추기 위해 일정한 의식과 절차에 따라 새로 설치했다. 민간에서도 태를 항아리에 넣어 묻는 풍습이 있었다.
이 씨가 태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8년 영조대왕태실가봉의(英祖大王胎室加封儀)라는 필사본을 우연히 접하면서부터.
이 책은 지방유형문화재 제170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청원군 문의면 문의문화재단지에 소장돼 있다.
이 씨는 이를 계기로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김없이 전국의 태실과 관련된 유적지를 답사하고 자료를 모았다.
그는 이 책에서 영조, 인성군 태실(청원군 문의면 산덕리) 등 5개 태실의 위치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태의 어원 및 지리적 조건, 태가 묻혀있는 산인 태봉의 구조와 관리, 관리 소홀에 따른 처벌을 기술했다.
이 밖에 김유신 장군 태실 등 전국의 태실과 태봉, 조선 왕조 태실조사 일람표, 전국의 미확인 태실지 일람표를 실었다.
이 씨는 국사편찬위원회 사료 조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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