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수능 이틀 앞으로… 수험생 자녀 식단 이렇게

  • 입력 2005년 11월 21일 03시 02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는 평소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부담없이 차려 주는 게 좋다. 한혜정 씨가 만들어 준 스파게티를 수험생 김준우 군이 맛있게 먹고 있다. 권주훈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는 평소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부담없이 차려 주는 게 좋다. 한혜정 씨가 만들어 준 스파게티를 수험생 김준우 군이 맛있게 먹고 있다. 권주훈 기자
《“고3이 되더니 몸무게가 10kg이 넘게 늘었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코앞에 둔 아들 김준우(휘문고 3년) 군을 바라보는 한혜정(44·서울 강남구 대치동) 씨의 마음은 안쓰럽기만 하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고3이 되면서 몸무게가 부쩍 늘어났다.

자신도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고3이라는 티 내지 않고 잘 지내 준 아들이 고맙기만 하단다.

서초여성회관 요리강사인 한 씨가 준우 군을 위해 지난 몇 개월간 차려준 음식은 소화 잘되고 섬유질이 많고 피로를 풀어 주는 재료로 만든 것들이다. 특히 두뇌 활동을 도와주는 호두와 칼슘이 풍부한 멸치는 단골 메뉴.

“3년 내내 아침밥을 거르지 않도록 원하는 대로 차려준 것이 뒷바라지의 전부”라는 한 씨는 수능 전까지 특별식보다는 평소 좋아하고 잘 먹는 것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3 엄마를 두 번 겪은 요리전문가 최신애 씨는 “엄마의 마음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더라”며 늘 하던 음식도 격려해 주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요리전문가 우문순 씨와 ‘전현직’ 고3 엄마, 세 사람이 수험 당일까지 5끼(학교급식 제외)를 엄마의 손길을 담아 식단을 짰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면서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준비했다.》

강선임 사외기자 sunnyksi@yahoo.co.kr

▼21일 月 저녁▼

▽토마토 소스를 넣은 해산물 파스타=홍합 새우 바지락 오징어 등 해산물을 깨끗하게 준비한다. 바지락은 데쳐 놓는다. 다진 양파와 마늘을 기름을 넣고 볶다 껍질 벗긴 토마토를 잘게 다져 넣는다. 화이트와인과 토마토 소스를 넣고 조리다 데쳐 놓은 바지락과 삶은 파스타 면을 넣는다. 소금 후추로 간하고 농도를 맞출 때 바지락 삶은 물을 이용한다.

▽참치야채샐러드=참치와 각종 유기농 야채를 색깔별로 준비한다. 소스는 올리브오일에 발사믹식초(혈액순환을 도와준다)와 다진 양파를 넣어 새콤하게 만들거나 기호에 따라 선택한다.<상차림 한혜정 씨>

▼22일 火 아침▼

▽찰밥=찹쌀에 팥 수수를 넣어 밥을 짓는다.

▽바지락순두부=양파 돼지고기를 기름에 볶다가 바지락 육수를 붓고 끓으면 양념장(고춧가루 다진마늘 파 참기름 간장)과 순두부를 넣고 끓인다. 삶은 바지락을 넣고 고추를 어슷 썰어 장식한다. 소금으로 간한다.

▽삼색나물(콩나물 시금치 무나물)=살짝 익혀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간한다. 마늘 등 자극이 강한 양념은 되도록 적게 사용한다.

▽피망버섯볶음=느타리버섯을 데쳐 물기를 꼭 짜고 손으로 가늘게 찢는다. 피망과 파프리카는 곱게 채 썬다. 느타리버섯을 마늘과 기름을 조금 넣고 오래 볶다가 피망과 파프리카를 넣는다. 소금으로 간한다.

▽두부강정=두부는 프라이팬에 지진 뒤 고추장 케첩 꿀을 섞은 것에 살짝 조려 낸다.

▼22일 火 저녁▼

▽울타리콩밥=쌀에 보리 울타리콩을 넣어 밥을 짓는다. 보리는 혈관 확장에 도움을 줘 긴장을 풀어 준다. 제철 재료인 울타리콩은 요즘 밤보다 맛있다.

▽바지락우거지된장국=손질하지 않은 바지락에 소금을 넣고 박박 문지른 다음 양파 마늘 대파를 넣고 1시간 이상 끓인다. 국물에 된장을 풀고 얼갈이 삶은 것을 썰어 넣고 푹 끓인다.

▽깻잎연근참치전=준비된 연근은 삶아 으깬다. 두부도 물기를 짜서 준비해 놓는다. 참치, 연근 으깬 것, 두부, 쇠고기를 넣고 많이 치댄다. 깻잎으로 싸서 밀가루 달걀을 묻혀 부친다.<상차림 최신애 씨>

▼23일 水 아침▼

▽현미홍삼죽=끓는 양지국물에 현미찹쌀 불린 것을 넣고 끓이다 되직하게 되면 홍삼진액을 넣고 끓여 낸다. 양지국물은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두뇌 활동을 도와준다.

▽돼지고기꽈리고추장조림=돼지고기 안심 부분을 삶아 간장에 졸이다 중간에 꽈리고추를 함께 넣고 조린다. 고추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김치무침=김치를 잘게 썰어 물기를 꼭 짠다. 참기름을 듬뿍 넣고 무친다.

▽두유수삼주스=두유에 수삼 꿀을 넣고 믹서에 간다. 꿀은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줘 기운을 돋워 준다.

▼23일 水 도시락▼

전 내내 언어 수리영역 시험을 치러 내고 맞는 점심이다.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 평소 먹성이 좋던 아이들도 입맛을 잃는다는 것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엄마들의 이야기다.

최 씨는 긴장을 하게 되면 비위가 약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했다. 도시락을 열었을 때 강한 냄새로 식욕을 잃을 수 있으므로 냄새가 덜 나도록 손질하고 조리할 것을 권했다. 한 씨는 쉬는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초콜릿 사탕 등 단것을 넣기로 했다. 허기가 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뇌 활동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바지락된장국=얼갈이배추 삶은 것을 잘게 썰어 넣고 푹 끓인다. 건더기는 빼고 국물만 보온병에 넣는다.

▽양배추무침=양배추를 찜통에 쪄서 잘게 썬다. 고춧가루 참기름 식초 소금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식초와 설탕이 들어가 식욕을 돋워 준다.

▽두부조림=부드러운 찌개용 두부를 사용한다. 두부를 튀겨서 마늘 파 참기름 고추기름을 넣고 살짝 조린다.

▽쇠고기두부완자부침=쇠고기 두부 야채 다진 것을 섞어 치댄 다음 모양을 내 밀가루 달걀을 묻혀 부친다.

주부 3인이 추천하는 도시락 메뉴
메뉴
최신애찰밥 바지락된장국 양배추무침 두부조림 쇠고기두부완자부침 버섯볶음 쑥갓무침 방울토마토
한혜정찰밥 새우아욱국 메추리알장조림 멸치볶음 호두땅콩조림 뱅어포고추장구이 김치 방울토마토 포도
우문순현미밥 된장국 시금치당근계란말이 두부조림 방울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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