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무분별한 갯벌체험 행사 생태계 해쳐”

  • 입력 2005년 11월 21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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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갯벌체험 행사가 저서(底棲·물밑) 생태계를 크게 해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 최옥인 박사는 최근 충남 서산의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주최한 ‘갯벌체험 행사 관리지침 마련을 위한 워크숍’에서 8월 전북 부안에서 열린 갯벌올림픽 이후의 저서생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갯벌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던 조사구의 저서생물 개체수 밀도는 1m²당 248개로 대조구의 290개보다 14.5% 적었으며 생물량도 조사구(233g/m²)가 대조구(289g/m²)에 비해 19.4% 적었다.

조사구는 갯벌체험이 이뤄진 지역, 대조구는 갯벌체험이 이뤄지지 않아 비교조사 대상이 된 곳을 말한다.

최 박사는 이와 함께 9월 실시한 충남 서천 갯벌체험장의 저서생물 모니터링 결과도 발표했는데 이 역시 조사구의 개체수 밀도가 대조구에 비해 20%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옥인 박사는 “갯벌이 뛰어난 환경복원 능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체험행사 후 자연상태로 되돌아가려면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한다”며 “이를 감안해 행사를 치른 뒤 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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