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게임하던 고등학생 심장마비로 사망

  • 입력 2005년 11월 21일 19시 42분


게임 제작자를 꿈꾸던 고교생이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다 숨졌다.

20일 오후 6시경 서울 성북구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던 Y고교 2년생 이모(17) 군이 컴퓨터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친구 지모(17) 군이 발견했다. 이 군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암경찰서는 "20일 오후 4시 반경 이 군 집에 간 지 군은 '오전 9시부터 밥도 거르고 계속 게임을 했다'는 말을 이 군에게서 들었다"면서 "지 군이 잠시 침대에 누워 있는 사이에 이 군이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군이 남편과 사별한 뒤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으며 평소 게임을 즐겼으나 학교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 군의 같은 반 친구인 이모(17) 군은 "(이 군은) 성격이 활발해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으며 게임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 군은) 오후 11시경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면 2~3시간씩 게임을 즐겼으며 가끔 늦게까지 게임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군의 담임 교사 나모(45) 씨는 "이 군은 성적이 반에서 10등 안팎이었고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평소 게임을 즐겼으나 이상 증세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군이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하다 피로로 인한 심장마비나 혈압상승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 군 어머니는 "학교와 학원을 착실하게 다니던 아이"라며 "몸무게가 많이 나가 고혈압 증세를 호소하곤 했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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