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6시경 서울 성북구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던 Y고교 2년생 이모(17) 군이 컴퓨터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친구 지모(17) 군이 발견했다. 이 군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종암경찰서는 "20일 오후 4시 반경 이 군 집에 간 지 군은 '오전 9시부터 밥도 거르고 계속 게임을 했다'는 말을 이 군에게서 들었다"면서 "지 군이 잠시 침대에 누워 있는 사이에 이 군이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군이 남편과 사별한 뒤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으며 평소 게임을 즐겼으나 학교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 군의 같은 반 친구인 이모(17) 군은 "(이 군은) 성격이 활발해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으며 게임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 군은) 오후 11시경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면 2~3시간씩 게임을 즐겼으며 가끔 늦게까지 게임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군의 담임 교사 나모(45) 씨는 "이 군은 성적이 반에서 10등 안팎이었고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평소 게임을 즐겼으나 이상 증세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군이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하다 피로로 인한 심장마비나 혈압상승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 군 어머니는 "학교와 학원을 착실하게 다니던 아이"라며 "몸무게가 많이 나가 고혈압 증세를 호소하곤 했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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