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된 개발사업조합장 정모(48) 씨, S건설사 회장 이모(59) 씨 등이 로비자금 10억 원을 조성했으며 2002년 당시 우 제주지사 등에게 상당한 금액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 씨와 우 전 지사를 대질 심문했으나 우 전 지사는 “정 씨를 알지 못하며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했다. 검찰은 정 씨가 “우 전 지사 아들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우 전 지사의 아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우 전 지사를 소환할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말했으나 조사를 마친 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말해 우 전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세화·송당지구 온천사업은 2001년부터 추진됐으나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하자 시행사 측이 로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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