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건설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청에서는 주민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도시 합헌 결정 연기군민 환영행사’가 열렸다. 공무원들은 오후 2시경 업무를 중단하고 군청 광장으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조치원YWCA는 미리 준비한 ‘당연한 합헌결정, 국민과의 약속이다. 국가균형발전 행복도시건설로부터 시작됩니다’는 플래카드를 읍내 곳곳에 내걸었다.
이기봉(李基鳳) 연기군수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제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해 온 일부 원주민을 어루만지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행정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연기군민 환영 행사는 저녁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정부청사가 자리 잡을 연기군 남면 지역은 조용했다. 행정도시건설원천반대추진위원회 주민 200여 명이 헌재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 위해 상경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동안 ‘고향을 떠날 수 없다’며 행정도시 건설에 반대해 왔다.
남면사무소 임재덕 총무계장은 “주민들이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어 면사무소도 환영 플래카드를 내걸지 않고 환영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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