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기분나쁘게 쳐다본다” 여고생 교복 벗겨 불태워

  • 입력 2005년 11월 25일 03시 05분


시내버스 안에서 눈길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집에 가던 여고생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교복을 벗긴 뒤 책가방까지 빼앗아 불태운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4일 여고생 이모(16) 양을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고 교복과 가방 등을 불태운 혐의(강도상해 등)로 오모(18) 군을 구속하고 정모(15) 양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 군 등은 20일 오후 9시 45분경 인천 시내∼옹진군 영흥도를 오가는 시내버스 안에서 처음 본 이 양이 자신들을 쳐다보자 “기분이 나쁘다”며 남동구 간석동에서 내린 이 양을 인근 상가 건물로 끌고 갔다.

이들은 이 양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현금 5만5000원을 빼앗고 속옷만 남긴 채 교복과 신발 등을 모두 벗겼다.

경찰은 “이들이 이 양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옷을 벗긴 뒤 태워 버렸다”고 밝혔다.

이 양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건넨 옷을 입고 있다가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에게 인계됐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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