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는 이날 서울대 수의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제공했으며 자신이 지난해 5월 이를 알고도 지금까지 침묵한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또 노성일(盧聖一)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150만 원씩을 주고 확보한 난자를 제공받아 쓴 것에 대해 “본의 아니게 그런 난자를 사용하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연구원의 난자 기증에 대해 “두 연구원이 여러 차례 난자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계속 거절했고 지난해 5월 ‘네이처’지 보도로 이들의 난자 기증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들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해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즈메디병원의 난자 제공에 대해서는 “다수의 난자 중 일부가 특별한 방법으로 조달될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있었으나 노 이사장이 ‘문제가 없다’고 해 더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어 “모든 채찍과 돌팔매는 내게 몰아 달라”며 그러나 “줄기세포 연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 수의대 기관 윤리심의위원회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난자기증 과정에 법과 윤리준칙 위배 사실이 없었다”며 “이번 사안은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한 동서양의 문화 차이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부와 복지부는 이날 황 교수의 허브 소장 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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