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506조1683억 원으로 6월 말보다 12조1836억 원이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과 신용카드 또는 할부금융 회사를 통한 외상 구매를 합친 금액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2001년 3분기(7∼9월) 300조 원을 넘어선 뒤 1년 만인 2002년 3분기 400조 원을 돌파했지만 내수 부진으로 500조 원을 넘어서는 데 3년이 걸렸다.
가계 빚 잔액 추이 (단위: 조 원) | |
1999년 말 | 214.0 |
2000년 말 | 266.9 |
2001년 말 | 341.7 |
2002년 말 | 439.1 |
2003년 말 | 447.6 |
2004년 말 | 474.7 |
2005년 9월 말 | 506.2 |
자료: 한국은행 |
가계신용 잔액을 전국 가구 수(1553만9000가구 추정)로 나누면 가구당 빚은 3257만 원이 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는 553가구였다. 2가구 중 1가구가 금융회사 빚이 있는 셈. 이를 적용하면 금융회사에 빚이 있는 가구의 부채 규모는 평균 5890만 원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대출은 3분기에 11조9722억 원이 늘어 480조6503억 원, 외상구매 잔액은 2114억 원이 증가한 25조5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가계 빚 증가액은 2분기(4∼6월·16조2656억 원)보다 줄었다.
이에 대해 한은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3분기 들어 상당 부분 진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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