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언론 죽이기… 현대판 분서갱유”

  • 입력 2005년 12월 2일 03시 02분


공정거래위원회가 본보와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사 4곳의 신문판매 고시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1일 ‘비판 언론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정위가 갑자기 메이저 신문 조사에 나선 것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현대판 분서갱유(焚書坑儒)”라며 “청와대와 공정위는 즉각 언론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청와대는 언론 죽이기 편집광”이라며 “공정위가 일을 공정히 처리하지 않고 언론 죽이기의 꼭두각시놀음을 하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이번 공정위 조사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려는 차원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번 조사로 언론 자유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고발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행정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만 정치적 곡해의 소지가 없도록 신중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짧은 논평을 내놨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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