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동조합 조직률이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10%대로 추락하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질 위기를 맞고 있다.
4일 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노조 조직률은 10.6%로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77년(25.4%) 이래 최저치로 나타났다.
노조 조직률은 노조 가입이 금지되는 공무원을 제외한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노조원의 비율. 국내 노조 조직률은 민주화운동이 봇물 터지듯 잦았던 1987년 직후인 1989년 19.8%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후 매년 하락했다.
노동부는 이처럼 노조 조직률이 하락한 배경으로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비정규직 근로자 급증 △청년층을 중심으로 노조에 대한 호감도 저하 △새로운 사업인 서비스업 종사자 증가 등을 꼽았다.
노조의 수와 조합원 수도 줄고 있다. 지난해 노조 수는 6017개로 전년에 비해 240개(3.8%) 줄었고, 조합원 수는 153만7000명으로 전년인 2003년에 비해 1만3106명(0.8%) 감소했다.
상급 단체별로는 한국노총 가입 노조가 3714개, 조합원이 78만183명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237개, 5만1477명이 줄었다.
민주노총 가입 노조는 1256개, 조합원은 66만8136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76개, 5744명 줄었다.
또 한국노총은 전체 조합 수의 61.7%, 전체 조합원 수의 50.8%를, 민주노총은 전체 조합 수의 20.9%, 조합원 수의 43.5%를 차지해 대기업 노조가 주로 민주노총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단체 미가맹 노조는 1047개, 조합원은 8만8524명이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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