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송파 습지에 ‘에코 파크’ 조성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송파구 방이동 생태계보전지역
송파구 방이동 생태계보전지역
20여 년간 도심 습지로 남아 있던 서울 송파구 방이동 440-15 일대 생태계보전지역 1만6800여 평(5만5000m²)이 도심 속 ‘에코 파크(eco-park)’로 태어난다.

서울시 최용호(崔容豪) 푸른도시국장은 6일 “2002년부터 3년간 이 지역 생태계를 모니터한 결과 천연기념물인 개구리매, 알락개구리매를 포함해 무려 310여 종류의 동식물이 관찰됐다”며 “생태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이 지역을 생태학습관, 관찰덱 등이 설치된 에코 파크로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성내천과 감이천 사이의 삼각형 습지 지역인 이 지역은 과거 한강 범람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모래섬의 일부. 1970년대 토사채취로 인공적인 웅덩이가 만들어진 뒤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습지로 형성됐으며 1980년대 이 일대에 올림픽공원과 선수촌 아파트가 건설됐지만 이 지역만은 개발에서 제외됐다.

이 지역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원앙, 개구리매, 황조롱이, 서울시 보호종인 물총새,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66종, 옴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등 양서류 5종, 대륙송사리 등 어류 5종이 발견됐다.

또 딱정벌레목, 메뚜기목 등 120종의 곤충과 114종의 식물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일단 내년부터 물 순환체계를 정비하고 안정적인 수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핵심지역의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안정된 생물서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경계지역에 완충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인근 주택가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는 전면 차단돼 외부에서 처리되며 농가주택, 화장실 등 기존에 설치된 건물들은 내년 6월까지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 건물로 수리해 활용할 방침이다.

또 수변 관찰덱, 조류관찰대, 안내해설판 등을 설치하는 한편 농사체험, 논우렁이 증식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이 일대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최 국장은 “방이동 생태계보전지역은 수십 년간 자연 생태가 그대로 보전된 천혜의 공간”이라며 “집에서 한 걸음만 나오면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진정한 에코 파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왼쪽부터 ①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여름새인 쇠백로, ②몸길이 약 61cm의 대형 오리인 흰뺨검둥오리, ③국내에 서식하는 개구리 중 산란 시기가 가장 빠른 아무르산개구리, ④늪이나 연못 또는 물풀이 우거진 곳에 주로 서식하는 버들붕어, ⑤연못이나 소택지에서 자라는 마름. 사진 제공 서울시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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