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윤씨, 판검사 로비정황 포착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거물 법조 브로커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6일 브로커 윤상림(53·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 회장·구속) 씨가 경찰 이외에 판검사에게도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윤 씨가 ‘구속을 막아주겠다’는 명목으로 피의자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윤 씨에게 돈을 건넨 피의자들이 모두 구속된 것으로 보아 윤 씨가 돈만 받고 로비를 안 했거나 로비가 실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한 로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씨는 2003년 9월 한 지방검찰청에서 수사를 받던 피의자에게 “부장검사와 영장판사를 잘 알고 있어 구속을 막을 수 있다”며 3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윤 씨가 판검사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2003년 6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H건설을 수사할 무렵 일부 경찰 수사관의 계좌에 거액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윤 씨가 건넨 돈인지 조사하고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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