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씨, 지방업체서 억대 받아 가로채

  • 입력 2005년 12월 9일 02시 59분


거물 법조 브로커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브로커 윤상림(53·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 회장·구속) 씨가 지방의 기업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를 추가로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윤 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윤 씨에게서 사기 피해를 본 사례들이 추가로 나왔다”며 “사건 청탁이나 단순 금전 차용과는 관련이 없는 새로운 사기 유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윤 씨에게 돈을 건넨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돈 전달 명목과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최근 전남 구례군 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을 압수 수색해 윤 씨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행사장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찾아냈다. 윤 씨의 사무실에는 전두환(全斗煥) 정권에서 초대 대통령사정수석비서관을 지낸 허삼수(許三守) 씨와 찍은 사진도 있었다.

검찰은 2003년 H건설의 군 장성 뇌물 제공 비리를 수사하면서 이치종 씨가 수배 중인 사실을 알고도 이 씨를 몰래 풀어 준 경찰청 특수수사과 경찰관들에 대해 조만간 사법 처리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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