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세운 ‘사랑의 체감 온도계’ 탑이 8일 현재 가리키는 온도는 0.6도. 2000년부터 해마다 사랑의 온도계 탑을 세운 이래 모금을 시작한 첫 1주일 동안 ‘사랑의 온도’가 1도도 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온도계의 최고점은 100도. 모금회의 올해 모금 목표가 1205억 원이므로 12억500만 원이 모금되면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8일 현재 모금액은 7억7000만 원으로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금 목표가 981억 원이었던 지난해의 경우 모금 시작 첫 1주일간 올해의 10배가 넘는 90억4000만 원이 모금됐다.
모금회 관계자는 “2000년부터 5년간 사랑의 온도계는 늘 100도를 초과 달성해 왔는데 올해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100도 도달이 어려울지 모른다”고 말했다.
올해 유난히 모금 실적이 저조한 데 대해 모금회 측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기부가 적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기부하는 ARS 성금 모금도 올해 2600만 원이 모여 지난해(4900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구세군 자선냄비는 2∼8일 1억4831만 원이 모금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높은 모금 실적을 올렸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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