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국제선 화물기 77% 결항…어제 항공편의 53% 발묶여

  • 입력 2005년 12월 9일 02시 59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첫날인 8일 국내선 및 국제선 여객·화물기의 53%가 운항되지 못해 여행객과 관련 산업계의 피해가 속출하는 등 ‘항공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또 이틀째인 9일에는 결항률이 63%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여행객 불편은 물론 해외시장의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특수(特需)를 기대하던 수출업체의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노동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제선 화물기의 첫날 결항률이 77%에 이르러 이날 하루 수출액 500억 원을 포함해 수출입 차질액이 약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여객기의 경우 오전 6시 40분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제주에서 이착륙하는 101편 가운데 49편이, 내륙 노선은 101편 전부가 결항됐다.

멈춰버린 ‘메이드 인 코리아’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첫날인 8일 국제선 화물기의 결항률이 77%에 이르러 수출 화물의 수송에 차질을 빚는 등 한국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청사 앞에 수출용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인천=신원건 기자

국제선 여객기는 오전 8시 25분 인천∼나고야(名古屋) 노선을 시작으로 154편 가운데 30편이 뜨지 못했다.

특히 국제선 화물기는 오전 3시 10분 인천∼빈∼코펜하겐 노선을 비롯해 모두 31편 중 24편이 발이 묶였다.

회사 측은 9일에는 여객 및 화물기 편도 399편 가운데 63%에 이르는 253편이 결항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노사 양측은 공식적인 협상을 한 차례도 벌이지 못했다.

노사는 또 임금인상 외에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 서로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며 대립상태를 이어갔다.

노조는 8일 밤 인천 영종도연수원에 700여 명이 모여 농성을 벌였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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