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울 유명학원 강의 농촌서도 들을수 있어요”

  • 입력 2005년 12월 9일 08시 57분


경북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이 지역교육 활성화를 위해 서울의 유명 입시학원 강사들을 초빙하거나 이들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청취하는 방안을 잇달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역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한편 우수학생 유출로 인한 인구감소 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의 유명 강사 초빙 추진=봉화군과 (사)봉화군교육발전위원회는 공립학원 성격의 가칭 ‘봉화인재양성원’을 설립해 매주 한 차례 서울의 유명학원 강사들을 초빙해 지역 고교생들을 직접 가르치도록 할 방침이다.

봉화군은 이를 위해 최근 군청 회의실에서 관내 5개 고교 교장,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화인재양성원 운영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봉화군은 지난달 서울 종로학원 측과 강사 초빙료 등을 협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봉화군은 연말경 종로학원 측과 관련 협약을 체결하면 내년 1∼2월부터 이 학원 강사들 고교생들에게 매주 일요일 하루 6시간씩 국어, 영어, 수학 등 세 과목에 대한 특강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고교 1, 2, 3학년 각 50명씩 모두 150명을 선발해 월 2만∼3만 원의 수강료만 내고 강의를 듣도록 할 방침”이라며 “강사들도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차로 서울에서 2시간 반이면 올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스타강사’ 출연하는 수능방송 청취=칠곡군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청과 문화교육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칠곡지역 고교생들은 내년 1월부터 강남구청이 운영 중인 인터넷 수능방송을 청취할 수 있게 된다.

이 수능방송에는 대치동 등 강남구에 소재한 학원의 유명 강사 29명이 출연해 전 과목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현재 칠곡지역의 경우 5개 고교에 1700여 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1인당 연회비 1만 원만 내면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이 수능방송을 마음껏 청취할 수 있다는 것.

칠곡군은 이미 강남구청으로부터 9400개의 무료 ID를 받아 관내 초중고교생에게 나눠줘 강남구 전자도서관에 비치된 방대한 자료를 쉽게 열람하도록 했다.

칠곡군 담당직원인 손승범(孫昇範·7급) 씨는 “경북지역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강남구청과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며 “지역 고교생들이 유명 강사의 강의를 접하면 사교육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고 학습능률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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