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어린이 놀이터 점검…안전관리 낙제점

  • 입력 2005년 12월 10일 02시 55분


서울 시내 어린이 놀이터의 상당수가 안전에 문제가 있으며 놀이기구도 다양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10월 구별로 6곳씩, 모두 136곳의 놀이터를 대상으로 각종 시설물 점검 등을 한 모니터링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안전도 4점 만점에 2.89점=지난달 부산 남구 우암1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그네의 삼각지지대가 쓰러지면서 그네를 타고 있던 초등학생이 지지대에 머리를 맞아 숨진 것. 나무로 된 그네의 지지대 밑동 부위가 썩어서 일어난 사고였다.

서울시의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어린이 놀이터의 그네 관리 점수는 7.71점(12점 만점)에 그쳤다. 그네틀과 고리가 파손된 놀이터가 24%, 그네 베어링이 파손된 놀이터는 35%나 됐다.

놀이기구의 위치와 접근성의 안전도는 2.28점(4점 만점)이었다. 100점으로 환산하면 57점이 된다.

중구의 한 놀이터는 한쪽이 절벽이어서 보호 난간이 필요하지만 경고문만 부착되어 있다. 또 용산구의 한 놀이터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 놀이터가 없어 이용하는 어린이가 많지만 공원 안팎에 노숙자가 많아 아이들의 놀이 환경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놀이터에 어린이들이 주의해야 하는 규칙을 게시해 놓지 않은 놀이터가 63%로 절반을 훨씬 넘었고 보호바닥재 재료의 정확한 깊이를 가리키는 표시가 적힌 놀이터는 136곳 중 4곳에 그쳤다.

▽반 이상이 시소 철봉 모래놀이판 없어=미끄럼틀 그네와 함께 어린이 놀이터에 기본적으로 설치돼야 할 시소 철봉 모래놀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시소가 설치돼 있지 않은 놀이터가 전체의 56.6%, 철봉은 62.5%, 모래놀이판은 82.4%에 달했다.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된 놀이기구는 평균 8.9개로 나왔지만 5개 이하인 곳도 19.9%나 됐다. 이번 모니터링을 진행한 서울시 윤봉숙(尹鳳淑) 아동복지담당 팀장은 “문제가 있는 놀이터에 대해서는 해당 구청에 통보해 이른 시일 안에 시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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