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개장 이후 서울의 관광명소로 태어난 청계천이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분수, 폭포, 가로수 등 각종 시설물의 동파 및 고사를 막기 위해서다.
개장 이후 화려한 물줄기를 뿜어내던 오간수교 앞 하천분수 등 청계천변 분수와 비우당교 부근 리듬벽천, 터널분수 등 10여 개 분수는 1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가동이 중지된다. 단 청계광장 앞 분수대는 루미나리에 행사관계로 15일 하루만 더 가동한다.
분수대 가동을 중지하는 이유는 물이 뿜어 나오는 노즐이 얼 경우 파손 위험이 크기 때문. 노즐이 전부 외국제품이라 재구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말했다.
청계천변 가로수 1400여 그루도 겨울철을 맞아 매주 1회씩 토양수분 측정기로 수분부족상태를 점검받는다. 측정 시 수분이 60% 미만이면 따로 물을 주게 된다.
성동구 마장동 시설관리공단 앞 두물다리∼고산자교 구간에 심어진 청계천 사과나무 120그루는 이미 잠복소(벌레가 모이도록 두른 볏짚 테두리) 설치를 마쳤으며 사과나무를 기증한 충북 충주시 직원이 정기적으로 와서 점검을 한다.
겨울철 제설작업 준비도 끝났다. 시점부인 청계광장∼광통교까지는 눈이 올 경우 즉시 비상망을 가동해 제설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통교 하류 구간은 자연스러운 멋을 살리기 위해 따로 제설작업을 하지 않는다.
청계천 산책로 구간은 하천 오염을 막기 위해 염화칼슘으로 제설을 하지 않을 방침. 얼어붙은 눈을 쉽게 치우기 위한 도구를 고안 중이다.
청계천관리센터 김석종 소장은 “개장 이후 처음 겪는 겨울이라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며 “일단 겨울철 안전사고, 시설물 파손 예방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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