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9일 내년도 광주시 예산심의에서 광주국제영화제 개최 지원 예산 3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올해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11억5000만 원으로 행사를 치렀던 광주국제영화제가 내년에는 국비 5억 원과 협찬금으로만 치르게 돼 차질이 예상된다.
더욱이 문화관광부가 전국에서 난립하고 있는 국제영화제를 평가해 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한데다 국비가 지방비 예산을 전제로 지원되는 점을 감안할 때 평가 결과에 따라 국비 지원마저 끊길 수 있다.
올해 5회째 행사를 치른 광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2년 동안 집행부 구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행사 부실 운영으로 존폐 논란이 제기돼 왔다.
예결위 나종천 위원은 “광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라기보다는 광주영화제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내년 광주시 국제행사가 9개인 점을 감안할 때 부산, 부천, 전주영화제에 경쟁력 뒤지는 영화제에 더 이상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이섭 예결특위위원장은 “광주국제영화제는 대회 운영이나 내용 면에서 내실을 기하지 못한 대표적인 행사”라며 “민간단체에게 시비를 지원하는 것은 시민 여론이나 정서에 맞지 않아 삭감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광주국제영화제 개혁특별위원회가 출범한 뒤 자체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 예산이 삭감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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