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장길호/만5세 취학대신 유아교육 강화를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뜨거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유아교육은 관심권에서 소외되고 있다.

최근 만 5세 어린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제 개편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유아의 발달 속도가 빨라졌고 부모의 자녀 양육부담 경감 등이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유아교육학제 개편안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유치원 취원율과 열악한 환경의 유아교육을 오히려 퇴보시킬 것이다. 유아교육은 지식교육이 아니라 발육시기에 맞는 ‘적기교육’으로서 바른 기본 습관 형성을 위한 교육이다. 만 5세의 조기 취학은 유아의 다양한 발달 욕구와 차이에 대한 고려 없이 유아를 조기 경쟁체제로 내몬다.

만 5세 취학은 법 개정 없이도 기존의 조기 취학 제도로도 가능하다.

유아교육학제 개편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라 유아를 위한 배려에서 출발해야 한다. 입학연령을 낮추기보다는 3∼5세 유아에게 공교육을 제공하고, 5세의 경우 유치원 교육을 의무화하고 무상교육을 실시해 유아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장길호 서울시 교육위원·강남대 교육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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