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텔결혼식 금지법' 누리꾼 비판

  • 입력 2005년 12월 14일 14시 29분


특급호텔 결혼식 금지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에게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안상수 의원은 13일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호텔에서의 호화사치 결혼식을 금지하는 ‘건전가정의례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 시내 유명호텔 결혼식의 경우 꽃 장식비만 1000만원이 넘고 하객 1명당 음식비도 10~15만원 이상”이라며 “이럴 경우 하객 700명을 기준으로 예식비가 1억원이나 드는데 허례허식과 사치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다수 누리꾼들은 “계층간 위화감 조장은 문제가 있지만 이런 것을 법률로 제안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한나라당이 서민정당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오버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급호텔 결혼식 금지법 추진”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
반대
잘 모르겠다


▶ 난 이렇게 본다(의견쓰기)
▶ “이미 투표하셨습니다” 문구 안내

ID ‘mbc0002’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야 먹고살기도 힘들어서 그랬다고 하지만 지금은 21세기”라며 “정말로 국민을 생각하고 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인지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도령그네’는 “이 법안은 호텔의 경영권을 침해하고 자유민주주의의 체제를 부정한다”며 “시대에 역행하는 입법을 추진하지 말고 민생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joanne’도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만한 형편은 아니지만, 이런 법안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하다. 혹시 민주주의가 뭔지는 아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이 법안에 찬성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대해 안상수 의원은 “호텔에서의 결혼식은 허례허식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1980년 금지됐다가 94년 특2급 호텔에 한해서 허용하고 99년부터는 특1급 호텔도 의례식장 영업을 허가했다”며 “초호화판 결혼풍토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심화시키며 영세 예식업체의 경영난을 가중 시킨다”고 주장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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