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동체 2분만에 ‘담금질’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3시 02분


항공기 동체를 2분 만에 굳게 만들 수 있는 경화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부 이재락(52) 박사팀은 20일 “대형구조물과 초대형 여객기의 동체를 제작하거나 특수반도체 부품을 수지로 코팅하는 데 쓸 수 있는 첨단 경화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경화제와 에폭시 수지를 섞은 후 열이나 고주파, 자외선, X선 등을 가하면 에폭시 수지가 곧바로 굳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이 경화제를 이용하면 항공기 동체가 굳는 데 걸리는 시간을 종전 5∼10시간에서 2분으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화제와 관련된 기술은 한국과 미국, 일본에 15건의 특허로 등록돼 있고, 화학연구원은 ㈜아해, ㈜소명특수건업과 상용화를 위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박사는 “경화제 개발로 3년 내에 100억 달러 규모의 관련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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