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과메기 ‘즐거운 비명’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7시 01분


경북 포항의 대표적 특산물인 과메기가 예년보다 일찍 닥친 한파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빠른 지난달 중순부터 과메기 주산지인 남구 구룡포읍 등지에 전국에서 주문량이 밀려들어 생산자와 상인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구룡포과메기영어조합법인은 현재까지 과메기 45만여 상자(한 상자에 65∼70마리)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0%가량 증가했다.

이 조합법인 정재덕(鄭載德·65) 회장은 “올해 판매 목표를 80만 상자로 잡고 있다”며 “최근 한파가 계속되면서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는 건조작업이 제대로 안돼 주문량만큼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가 늘어난 것은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과메기가 ‘겨울의 별미’로 알려진 데다 올해는 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술안주 등으로 사용할 수 있 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늘면서 소매가격도 한 두름(20마리)에 8000∼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 정도 높아졌다.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영하 10도의 냉동 상태로 저장했다가 다시 바깥에 내걸어 냉동과 해동이 거듭되도록 해 말린 건어물로 1970년대부터 청어가 잘 잡히지 않아 현재는 주로 꽁치가 활용되고 있다.

구룡포과메기생산자연합회 김령헌(金鈴憲·39) 사무국장은 “과메기 수요가 늘어난 것은 생산자들이 건조 과정에서 비린내를 제거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걱정했는데 대신 과메기가 많이 팔려 다행”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