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는 22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부산시 구 군의회 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 정수 조례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시민단체 등이 의회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무산됐다. 21일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 조례안은 한 선거구에서 4명을 뽑는 4인 선거구 6개 중 5개를 2, 3인 선거구로 바꾸고 2개의 3인 선거구를 합친 뒤 3개의 2인 선거구로 재분할한 것이다. 62개였던 선거구는 68개로 늘어났고 4인 선거구는 기장군 ‘가’선거구(기장읍, 철마면)만 남았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의 선거구 분할 기도는 다양한 계층의 정치 참여를 위해 도입한 중선거구제의 취지를 왜곡할 뿐 아니라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리맨더링’(정략적 선거구 조정)”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은 “한나라당이 선거구획정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선거구를 바꾸려는 것은 기초의회를 싹쓸이 하겠다는 의도”라며 “앞으로도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회는 이 같은 반발에 대해 “기초단체와 의회에서 4인 선거구의 분할 요구가 있었고 다른 시도의 경우를 참조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도 21일 선거구 조정 조례안 심의를 위한 첫 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의 반발로 연기했다. 민주노동당 등은 ‘민의왜곡 보수독식, 4인 선거구 분할반대’, ‘여성정치 참여봉쇄, 2인 선거구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회의 참관을 요구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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