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만촌동 동신교회 소속 ‘카리스합창단’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제10회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뒤 상금 1000만 원으로 오리털 파카 250벌과 솜바지 100벌, 양말 500켤레, 꿀 400병을 구입했다.
성탄 전야인 24일 대구역 광장에서 추위에 떨며 겨울을 나고 있는 노숙자 300여 명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어 역 광장에서 10여분 동안 작은 음악회를 열어 노숙자를 위로하기로 했다.
동신교회 30∼40대 신도 35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올 5월 창단됐다. 이번 대회에서 ‘치술령에서’(윤성현 곡)과 ‘도라지꽃’(박지훈 곡) 등을 불렀다.
단원들은 상금 용도를 놓고 고민하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원 안상규(安相圭·44) 씨가 “방한복을 구입해 노숙자에게 선물하자”고 제의하자 나머지 단원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단원 이은철(李恩哲·37) 씨는 “여름옷을 입은 채 떨면서 겨울을 나는 노숙자를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팠다”며 “노숙자들이 삶의 희망을 되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