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민주화운동 제2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는 ‘광주의 기억에서 동아시아의 평화로’라는 명칭 그대로 광주의 역사를 통해 평화와 인권향상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13일 막이 올랐다.
일본 교토(京東)시립미술관 분관에서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는 1980년 이후 미술장르로 굳어진 걸개그림 판화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민중미술 작품 164점이 선보였다.
홍성담 백은일 정영창 홍성민 전정호 이상호 전상보 천현노 박광수 씨 등 참여 작가 9명은 1979년 ‘광주자유미술인회’를 시작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민중미술에 앞장서 온 '광주시각매체연구회‘ 멤버.
이들 가운데 이상호 전정호 씨는 1987년 ‘백두산 아래 산자락’ 그림을 내놓았다가 화가로서는 처음으로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됐고 홍 씨와 백 씨는 1989년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사건으로 함께 구속됐다.
이들은 19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모임을 해체했다가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의 ‘인권과 예술’ 특별전에 대형 걸개그림 ‘오월의 문(門·사진), 윤상원의 눈’을 공동 출품했다.
광주시립미술관 장경화 금남로분관장은 “집회 시위현장에서 접해 온 걸개그림과 5·18목판화는 이제 민중미술의 대표양식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번 전시회는 이를 집대성해 해외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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