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경찰 간부들이 차명계좌를 통해 윤 씨의 차명계좌로 수천만 원을 입금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의 계좌추적에서 단서가 드러난 경찰 간부들은 총경급 이하로 1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 간부들과 윤 씨가 차용증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일부 경찰 간부의 경우 윤 씨에게 돈을 준 이후 실제 승진한 점 등으로 미뤄 돈이 인사청탁 명목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 간부들은 검찰 조사에서 한결 같이 "돈을 빌리거나 갚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윤 씨가 경찰 최고위층과 쌓은 친분을 바탕으로 경무관 승진 등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한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표적수사를 한다고 오해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계좌추적에서 경찰 간부들이 연루된 흔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검찰은 나오는 대로 모두 수사한다는 기본 입장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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