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는 체세포 공여자의 혈액 등을 채취해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분석을 맡긴 줄기세포와 DNA 지문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냉동 보관했다가 해동한 줄기세포 5개의 DNA가 핵을 제공한 환자의 체세포 DNA와 일치한다는 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DNA가 일치하더라도 배반포 복제배아를 배양해 줄기세포가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으로 자랄 수 있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야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수립했다고 볼 수 있어 DNA 일치만으로 황 교수팀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한편 황 교수가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에게 3만 달러, 박종혁 연구원에게 1만 달러를 전달해 돈의 출처와 목적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한양대 의대 윤현수(尹賢洙) 교수는 27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달 14일 미국 출장 당시 황 교수의 경호원에게 2만 달러를 건네받아 김 연구원의 아버지에게 직접 줬다”면서 “당시 김 연구원이 혼수상태여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설이 나돌았으나 김 연구원 측은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해 실신한 적은 있으나 자살을 기도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안규리(安圭里) 교수는 이달 초 미국 출장 당시 가져간 3만 달러 가운데 김 연구원에게 1만 달러, 박 연구원에게 1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만 달러 가운데 출장 경비를 제외한 돈은 황 교수에게 되돌려 줬다고 서울대 관계자가 전했다. 당시 안 교수와 동행했던 윤 교수와 YTN 취재진은 각각 1만 달러를 갖고 출국해 미국에서 안 교수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외환관리법상 1만 달러 이상을 가지고 출국하려면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윤 교수와 안 교수 등이 신고를 하지 않고 돈을 가지고 나갔다면 이 법에 저촉된다.
조사위는 “김 연구원이 3만 달러를 조사위에 넘겨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돈의 출처와 제공 목적에 대해 “이는 나중에 검찰에서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직접 조사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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