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마모(23·여) 씨는 한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최모(27·여) 씨를 만나 이성 친구처럼 인터넷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며 사귀어 왔다.
한 달간 교제하던 이들은 온라인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만나기로 하고 26일 오후 9시경 서울 송파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성 친구를 처음 만나는 것이 쑥스러웠던 마 씨는 친구 이모(22·여) 씨와 함께 나가 최 씨를 기다렸다.
마 씨는 최 씨를 처음 만나고 나서야 그가 여자인 것을 알고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들어보기로 하고 술을 사들고 인근 모텔에 들어갔다. 최 씨가 인터넷에서 자신을 상징하는 아바타를 남성 캐릭터로 설정해 한 달간 남자 행세를 했던 것을 알게 된 마 씨는 화가 나 최 씨를 폭행했다.
다음 날 최 씨는 마 씨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에서 마 씨는 “남자인 줄 알고 내 속내를 다 보였는데 속았다는 기분에 분을 참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 씨는 최 씨를 사기혐의로 맞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의 설득으로 서로 상대방이 처벌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귀가 조치됐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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