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 차관보 양식업자에 폭행당해

  • 입력 2005년 12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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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최장현(崔壯賢) 차관보가 28일 어류 양식업계에 대한 지원 대책을 논의하던 중 회의에 참석한 양식업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과 해양부에 따르면 최 차관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계동 해양부 9층 회의실에서 어류양식연합회 임원단 16명과 함께 ‘해산(海産) 어류 양식업계 지원대책 회의’를 가졌다.

양식업자들은 양식업계 지원 방안을 놓고 해양부 측과 논란을 벌이다 오후 7시 30분경 최 차관보와 몸싸움을 벌였다.

최 차관보는 “이 과정에서 S수산 대표 K 씨 등 양식업자 4명이 내 얼굴을 들이받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최 차관보는 폭행을 당한 직후 입 주변의 출혈이 심해 서울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했다. 최 차관보를 폭행한 K씨 등 4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최근 양식어류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고래선충이 어류에서 발견됐다는 보도와 수입어류 원산지 표기에 대한 정부 감독 소홀, 말라카이트그린 파동 등으로 어류 소비가 10%나 감소했다”며 “이에 대해 최 차관보가 책임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리를 뜨려고 해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해양부 국장은 “최 차관보가 자리를 뜨려고 한 적이 없었으며 지원 대책에 대해 논란을 벌이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양부는 이날 회의에서 양식업자들이 양식어류의 상당량에 대한 정부 수매, 양식 중인 어류를 담보로 한 융자 지원, 양식업계 대출금에 대한 상환 기간 연장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보는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일부 양식업계의 요구는 법 규정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양식업계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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