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찰청 관계자는 “허 청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 거취 문제를 협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거취는 제가 결정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후회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거취 문제 등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사전에 준비했으나 기자회견장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자 청장이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의도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 같은 답변이 결과적으로 허 청장이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거스른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데 대해 매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청와대의) 사퇴 압력이 세지 않으냐”는 참모진의 질문에도 허 청장은 특별한 대답 없이 쓴웃음만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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