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의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전체의 3∼10%에 불과하지만 수험생 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큰 편이다.
지난해 정시에서 서울대의 경우 전체 응시자 중 26.9%가 논술과 구술면접을 실시한 2단계 전형에서 1단계 전형의 순위가 바뀌었다. 또 연세대 15%, 경희대 27% 등 대학별로 10∼30%의 수험생이 뒤진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논술로 만회하고 합격했다.
▽기출문제에 해답 있다=각 대학의 논술 유형은 해마다 비슷하다.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기출문제와 출제 예상문제, 모범답안 등을 게재하고 있다. 모범답안을 여러 번 원고지에 베껴 쓰면서 논리의 흐름과 문장 구성 등을 잘 살펴보면 짧은 시간에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대학별 논술 실시 일정 | |
일자 | 대학 |
1월 3일 | 이화여대 |
1월 5일 | 부산대 |
1월 7일 |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
1월 9일 | 성균관대 |
1월 10일 | 고려대 울산대 |
1월 11,12일 | 숙명여대 |
1월 13일 | 경인교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교대 |
1월 14일 | 중앙대 |
1월 16일 | 서울대 영산대 |
1월 17일 | 한국외국어대 춘천교대 |
1월 24일 | 건국대 |
▽논제를 파악하라=대입 논술 채점 경험이 있는 교수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논제를 벗어난 글이 많다는 것이다.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는 내용의 제시문이라고 논제를 잘 읽지 않고 선입관으로 출제자의 의도를 짐작하기 때문이다. 또 예상 주제에 대해 암기한 내용을 주어진 논제에 억지로 결부시켜 글을 구성하는 수험생도 많다.
논제에서 벗어난 글은 아무리 잘 써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제시문 내용과 논제 파악, 글쓰기 구상에 시험 시간의 30% 이상을 할애하는 게 좋다.
▽자기주장과 대안이 필수적=답안을 작성할 때 어디선가 읽은 내용으로 답안을 채우거나 심지어 제시문에 나온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는 수험생도 많다.
논술고사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하고 이를 글로 표현할 수 있느냐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만의 창의적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또 결론에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둘 다 옳다거나 잘못됐다는 식의 주장보다 자신의 색깔 있는 견해를 분명하게 강조하는 것이 채점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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