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의미있게” 별난 시무식

  • 입력 2006년 1월 2일 03시 00분


“재선충병 올해는 용납 않겠다!”

동부지방산림청 직원 120명은 2일 오전 11시 강원 동해시 쉰움산(해발 680m) 정상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영구 퇴치’를 다짐하는 시무식을 한다. 산꼭대기에서 시무식을 하는 것은 백두대간 자락인 이곳이 지난해 재선충병 발생 장소이기 때문.

산림청 직원들은 이날 ‘백두대간 소나무 지키기 결의문’ 낭독과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기원하는 ‘소망의 풍선’ 날리기 등의 행사를 통해 결의를 다진다.

이처럼 업무의 특성을 살린 현장형, 고객과 함께하는 마케팅형 등 첫해 첫 근무를 기념하는 시무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경남 창원시 ㈜새미래종합건설은 새해 첫날 25명 전 사원의 합숙 행사에 이어 2일 오전 기도처로 유명한 남해군 금산 보리암에 올라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시무식을 하기로 했다.

이 회사 강인식 사장은 “색다른 분위기 속에 직원들이 동료애를 키우고 올 한 해도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앞서 나가자는 뜻으로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시무식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전남체신청은 2일 첫 출근 깜짝 이벤트로 청사 1층 로비에 200여 직원 각자의 소원을 담은 쪽지를 붙이는 ‘소원의 벽’을 설치한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새해 첫 출근의 각오와 희망을 스스로 돌아보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이다. 또 올 한 해 생활신조와 원칙을 담은 ‘자기 사명서’를 작성해 타임캡슐에 넣도록 한 뒤 12월 종무식 때 이를 개봉해 그 실천 여부를 함께 되새길 예정이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이틀간 고객서비스데스크에서 접수한 고객들의 새해 소원을 2일 오전 10시 정문 앞마당에서 풍선과 함께 하늘로 띄워 보내는 행사로 시무식을 시작한다.

백화점 측은 또 시무식 현장에서 고객 2006명에게 신년 떡국용 떡과 개띠 해를 상징하는 강아지 풍선도 나눠 줄 예정이다.

광주=김 권 기자 goqud@donga.com

동해=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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