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초등학생/초등학교 수준별 수업실시

  • 입력 2006년 1월 3일 0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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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논술 주제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서울지역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과목의 수준별 수업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수준별 수업은 학생의 능력에 따라 수준을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초등학교 수준별 수업 실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6학년 2학기 사회 1단원)

○김 민 수 인천 명현초등학교 6학년

기본권 중에는 평등권이 있는데 평등권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이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차별한다면 평등권을 어기는 것과 다름없다. 수준별 수업으로 인해 좀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되고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한 학생들은 거만해진다. 이런 차별을 계속 받으면 뒤떨어지는 어린이는 월등한 어린이를 따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왜 나는 공부를 못할까?’ 이렇게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적절하게 섞어서 모르는 아이들을 잘하는 아이들이 가르쳐 주어서 평등권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은 생각이다.

○김 혜 림 경기 군포시 흥진초등학교 3학년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는 것에 찬성한다. 반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잘하는 학생들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잘하는 학생 위주로 수업을 하지, 못하는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하지 않는다. 기초가 안 된 학생들이 잘하는 학생들과 수업을 받는다면 공부에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잘하는 학생들과의 수준 차이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기초가 안 되는 학생들은 기초부터 해야지만 실력이 좋아져 나중에는 수준이 높은 학생들과 실력이 평등하게 될 것이다. 수준별 수업을 하면 잘하는 학생은 잘하는 학생끼리 못하는 학생은 못하는 학생끼리 서로 경쟁심이 생겨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는 것에 찬성한다.

■총평

이번 논제에 대한 학생들의 글에서 찬성은 찬성대로 반대는 반대대로 각각 그 근거가 동일한 한 가지였다. 찬성 학생은 수준별 수업이 학력 향상을 가져올 것이므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고, 반대 학생은 낮은 수준반에 속한 학생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이므로 실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수준별 수업에 대한 찬반 논쟁의 핵심은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우선할 것이냐, 자존감 보호를 우선할 것이냐는 문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논제에 대한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각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측면만 내세우기보다 상대방이 중요시하는 측면보다 내가 중요시하는 측면이 왜 더 중요한지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반론에 대한 방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에 올라온 많은 글 중에 이 점을 염두에 둔 글은 없었다.

김민수 학생의 글은 수준별 수업이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인 평등권을 어긴다는 색다른 도입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수준별 수업이 정말 ‘평등’하지 않은 것일까? 현재 자신이 도달해 있는 학력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는 것이 오히려 평등한 것일 수 있지 않은가? 평등권과 관련지어 수준별 수업의 문제를 풀어가기 시작한 것은 신선하고 적절했으나, 평등의 개념을 너무 단순화시킨 점이 아쉽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초등학생 다음(1월 17일) 주제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사람의 성공 여부를 돈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한 연구 조사 결과가 있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주장에 대한 생각을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5학년 2학기 사회 1단원, 5학년 1학기 국어 읽기 3단원, 6학년 2학기 국어 읽기 3단원)

●고교생은 1월 6일까지, 초등학생은 1월 13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중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곳:http://edu.donga.com/non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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