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1년새 56% 급증

“해외연수 가요” 줄선 초등학생들
어학연수 시즌이 돌아왔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어학연수를 떠나는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날 초중고교생의 해외유학이 최근 6년간 10배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초등학생의 유학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2004학년도의 초중고교생 해외 유학이 전년도보다 56.6%나 늘어나는 등 조기유학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04년 3월부터 2005년 2월 말까지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초중고교생은 1만6446명으로 전년도의 1만498명보다 56.6%, 1998학년도의 1562명보다는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학년도엔 1839명에 그쳤지만 2000학년도 4397명, 2001학년도 7944명, 2002학년도 1만132명, 2003학년도 1만498명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유학 출국자가 급증해 1998학년도 212명에서 2004학년도 6276명으로 30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 유학 출국자는 473명에서 5568명으로 12배, 고교생 유학은 877명에서 4602명으로 5배 늘었다.

2004학년도 유학 출국자의 시도별 분포는 서울 6089명(37%), 경기 4885명(29.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인천 825명, 부산 725명, 대전 611명 등이었다.

해외로 유학을 갔다가 2004학년도에 귀국한 학생은 미국 5355명, 캐나다 1899명, 뉴질랜드 1896명, 동남아 1255명, 중국 1223명, 호주 655명 등 1만4963명으로 집계됐다.

귀국학생도 2000학년도 6562명, 2001학년도 8019명, 2002학년도 8355명, 2003학년도 1만 219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유학 목적으로 학교를 그만둔 경우에 대한 공식집계이지만 다른 명목으로 해외에 머물고 있는 사례까지 합치면 실질적 유학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