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하려 家長불속으로…끝내 숨지고 부인-자녀 중태

  • 입력 2006년 1월 4일 03시 02분


가장이 가족을 구하려고 화염에 휩싸인 건물에 뛰어들었다가 숨지고 남은 가족은 중태에 빠졌다.

3일 오전 10시 25분경 서울 성동구 마장동 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에서 불이 났다.

이 건물 4층에 세 들어 살면서 1층에 개인 사무실을 갖고 있던 박모(40) 씨는 건물 지하에서 시커먼 연기가 올라오자 건물 밖 주차장에 있는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향해 물을 뿌렸다.

박 씨는 3층과 4층 창문에서 자신의 가족과 다른 가족이 “살려줘”라고 외치는 것을 봤다. 박 씨는 주변 사람들이 만류할 틈도 없이 건물로 뛰어들었다.

잠시 뒤 소방차가 도착했으며 소방대원들은 약 10분 뒤 4층에서 숨진 박 씨를 들것에 싣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박 씨의 부인(40)과 아들(19) 딸(12)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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