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는 놔두고 경찰만 비난”…전-의경 부모 화났다

  • 입력 2006년 1월 4일 03시 02분


전경 의경의 부모들과 예비역들이 농민집회의 폭력성을 알리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 2명이 숨진 뒤 허준영(許准榮) 경찰청장과 이기묵(李基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동반 사퇴한 데 항의하기 위한 것.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있는 카페 ‘전의경 그들의 삶’ ‘전의경 우리 고운 아들들’ 운영진은 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농민집회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집회를 열고 불법시위 동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가두행진을 벌이며 △경찰청장 사퇴 및 공권력 무력화에 대한 유감 표명 △전의경 복무환경 개선 △농민집회 불법시위자 추가 사법처리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불법시위 근절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불법시위와 관련한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페 운영진 김진미(金眞美) 씨는 “아들이 의경으로 근무 중인데 폭력시위는 묵인하면서 경찰 진압만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전의경에게도 인권이 있음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여의도 농민집회 당시 전의경 218명이 다쳤다.

경찰은 농민 12명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고 농민단체 지도부를 조사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전용철 홍덕표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집회 당시 전의경이 방패를 폭력수단으로 사용한 증거 자료는 충분하지만 그들도 피해자라는 생각에서 고발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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