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머리손질-장신구에 쓴 돈 책-신문 구입비의 5.7배

  • 입력 2006년 1월 4일 03시 02분


한국 가정이 ‘읽을거리’를 사는 데 쓰는 돈은 한 달에 1만 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 관리에는 읽을거리 구입비의 5.7배를, 외식비로는 23.6배를 쓰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한국의 1가구가 책 신문 잡지 등을 구입하는 데 쓴 ‘서적·인쇄물 지출액’은 월평균 1만397원으로 소비지출액(204만8902원)의 0.5%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월평균 1만148원)보다 2.5% 늘어난 것이지만 월 신문구독료(1만2000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한국의 서적·인쇄물 지출액은 월평균 4576엔(약 3만9200원)을 쓰는 일본의 4분의 1, 23.3캐나다달러(약 2만200원)를 지출하는 캐나다의 2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가구당 읽을거리 지출액은 10.58달러(약 1만600원)로 한국과 비슷하다.

서적·인쇄물 지출액에는 자녀의 학습용 교재와 참고서를 뺀 동화 구입비 등이 포함돼 있어 신문대금을 포함하면 사실상 한국 성인들의 책 구입비는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머리 관리나 액세서리 구입비 등이 포함된 ‘이미용·장신구비’는 지난해 3분기에 월평균 5만9611원으로 서적·인쇄물의 5.7배였다. 같은 기간 외식비는 월평균 24만5807원으로 서적·인쇄물 지출액의 23.6배.

영화 관람이나 체육시설 이용 등에 쓴 ‘교양오락서비스 지출액’(월 6만3587원)과 취미생활과 관련한 물품 구입비인 ‘교양·오락용품기구 지출액’(3만3859원)을 합한 오락분야 지출액은 9만7446원이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자료조사=김아연 정보검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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