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금천구, 주민의 힘으로 동네를 바꾼다

  • 입력 2006년 1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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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를 넘어 주민 주도로 마을을 가꾸는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시는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해 건축물 외관정비는 물론 문화활동, 지역축제 등을 발굴하는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최근 금천구를 시범구로 정했다.

금천구는 관내 지역 가운데 약 2000평, 160∼200가구를 대상으로 시비와 구비를 합친 1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2007년 6월까지 문화마을로 가꿀 계획이다.

금천구의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각 마을에는 소공원을 겸한 문화광장이 조성된다. 이웃끼리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담장 허물기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시흥동의 국악예술고와 연계해 정기적으로 전통음악 축제를 열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미술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마을의 녹지공간에 장미를 심어 해마다 장미축제를 열 예정이다.

문화적으로 특색이 있는 도담재, 구룡동, 능골, 문교리, 문촌마을, 부장촌, 외꼬지, 탑골 등의 마을은 고유한 전통이 담긴 문화행사를 계승 또는 발굴할 계획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5월까지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그 이후부터 구체적인 대상지를 선정해 2007년까지 사업을 하나씩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이 기존의 마을 가꾸기 사업과 가장 다른 점은 관이 아닌 주민들이 주도가 되어 사업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각 마을의 주민들로 구성된 협의회를 주축으로 시와 구의 행정적 지원, 전문가 그룹과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사업이 추진된다.

현재 서울시는 도시경관 관련 분야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문화마을 만들기 연구모임회’를 운영 중이다. 회의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들을 시범사업이나 향후 계획을 설정하는 데 반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은 일본에서 1970년대 ‘마치쓰쿠리(마을 만들기)’란 이름으로 시작돼 현재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어 진행되고 있다”며 “금천구의 시범사업 경과가 좋으면 서울시 전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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