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위원회는 이날 오후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이 경기청장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경찰청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경찰위원회에 이 경기청장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경찰청장 내정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친 뒤 이르면 이달 말 경찰청장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현재 경찰청 차장과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 3명 가운데 가장 젊고 큰 흠결이 없다는 점이 경찰청장 발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가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용산고 및 서울대 학연도 발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내정자는 시위 농민 사망 사건으로 허준영(許准榮) 전 경찰청장이 중도 하차한 이후 불만이 팽배한 경찰 조직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검찰과 수사권 조정 문제 등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 이 내정자는 이 같은 분위기 탓인지 경찰위원회에 참석하기 직전 “국민과 경찰 조직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어떤 분야에 역점을 둘지 등은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1976년 제1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83년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정보3과장, 경찰청 교통관리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대통령치안비서관 등을 지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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