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CB’ 회계법인 3곳 압수수색

  • 입력 2006년 1월 5일 03시 05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배정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정동민·鄭東敏)는 삼성그룹의 외부 감사인인 회계법인 3곳을 지난해 말 압수수색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 3곳에서 20여 개 상자 분량의 회계자료와 CD 10여 개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료가 방대해 대검에서 회계분석팀을 지원받았지만 분석 작업에 여러 달이 걸릴 것 같다”며 “이건희(李健熙) 회장 등 삼성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는 회계자료 분석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996년 에버랜드가 CB를 발행했을 당시 에버랜드 등 삼성 계열사 8, 9곳의 재정상태와 거래 명세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에버랜드가 CB를 발행하고 삼성 계열사들이 CB 인수권을 포기한 것이 경영상의 이유에서였는지,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기기 위해 계획된 것이었는지 가려낼 계획이다.

검찰은 회계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 회장과 홍석현(洪錫炫) 전 주미대사, 현명관(玄明官) 삼성물산 회장(당시 비서실장) 등 핵심 피고발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해 말까지 이 사건으로 참여연대가 고발한 삼성그룹 전현직 경영진 20여 명과 실무자 40여 명을 소환 조사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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