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예천군 보문면 주민들 내성천에 설치

  • 입력 2006년 1월 5일 08시 05분


‘전통도 살리고 연료비도 줄이는 외나무다리’

경북 예천군 보문면 신월1리 주민들이 2일 마을 앞 내성천에 외나무다리를 다시 설치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폭 20cm, 길이 50m인 외나무다리를 지난해 설치했다가 해체해 보관한 뒤 이번에 다시 설치했다.

주민 30여 명은 이날 차가운 강물 속에 들어가 일부 받침대를 새로 만들고 길이 2∼3m가량인 상판 20여 개를 연결해 외나무다리를 만들었다.

이 마을 50여 가구 주민 150여 명은 올 겨울에 외나무다리를 오가며 땔감용 나무를 집으로 운반하게 된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의 우거진 숲이 나오고 이곳에는 참나무, 소나무, 잡목의 죽은 가지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국제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년 전부터 기름보일러를 나무 보일러로 교체했다.

예로부터 이곳 주민들은 매년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 외나무다리를 설치해 강 건너편으로 농산물을 운반하고, 겨울철에 땔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월1리 권상기(權相基·60) 이장은 “기름값이 대폭 하락하지 않는 한 앞으로 매년 늦가을에 외나무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 다리는 사라져가는 전통을 되살리고 주민 등에게 아련한 추억과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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